화려하게 빛났던 경주의 낮.
시간이 지나 어둠이 찾아오면 경주의 밤은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낮보다 아름답고 추억에서 빛날 경주의 밤, 경주 야경을 보러 갑니다.
첨성대
무엇에 쓰던 건축물이었는지 추측만이 남아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첨성대.
별을 관측하던 천문대의 역할을 했다는 의견과, 그러기엔 규모가 너무 작고 사람이 드나들기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상충하고 있지요.
신라 선덕여왕 때에 건립되어 숱한 인고의 세월을 버텨내고 2022년을 사는 우리가 보고 있으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예전에는 입장료 500원을 징수했었으나 울타리 밖에서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유료관람의 의미가 크게 없었어요.
그래서 2014년 부터 무료관람으로 바뀌었지요.
입장료를 징수할 때는 그거 아끼려고 먼 발치에서 슬쩍 보고 지나갔었는데 무료관람이 되니 사람들이 가까이에서 오래도록 바라보게 되어 오히려 잘 되었다 생각합니다.
첨성대에서 보이는 경주 월성.
반달 모양이라서 반월성이라 하는데 신라의 왕이 기거하던 궁궐이 있던 터입니다.
경관조명이 들어와서 예쁘네요.
첨성대에서 나와 동궁과 월지로 걸어가는 중에 만난 핑크뮬리.
사적지구 내에 핑크뮬리 단지가 있어요.
동궁과 월지
동궁과 월지의 예전 이름은 안압지.
조선시대, 갈대가 무성한 폐허였던 이 곳에서 기러기와 오리떼를 보고 기러기 안, 오리 압자를 써서 안압지로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이 곳을 안압지로 배웠어요.
그러다 이 곳에서 발굴된 토기의 파편 등에 의해 인공 호수가 있었고 월지라 불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서 동궁과 월지로 명칭을 변경하게 됩니다.
동궁은 태자가 살았던 별궁을 뜻합니다.
월지는 태자궁인 동궁에 조성한 인공 호수로 배를 띄워 풍류와 연회를 즐겼던 곳이고요.
인공 호수 안에는 인공 섬을 만들어 그 곳에 진귀한 식물을 심고 동물을 풀어놓았다고 전해집니다.
입장시간
매일 9:00 ~ 22:00
입장료
어른 : 개인 3,000원, 단체 2,400원
군인/청소년 : 개인 2,000원, 단체 1,600원
어린이 : 개인 1,000원, 단체 800원
* 단체는 20인 이상
* 청소년 : 13~ 18세, 어린이 : 7~12세
아쉽게도 지금은 3개의 전각만 복원한 상태로 나머지는 건물터와 주춧돌만 볼 수 있어요.
정문에서 입장한 후 월지까지 걸어 들어가는 길에 울타리 쳐진 건물터를 지나게 되는데 그 곳에 전각들이 들어서 있다고 상상하고 걸어가 보세요.
동궁의 규모가 제법 크고 웅장함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월지를 빙 둘러가며 걸을 수 있도록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어요.
산책로를 걸으며 경관조명이 켜진 동궁과 월지를 감상해 보세요.
낮에 보는 것과는 또 다르고,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도 사뭇 다르답니다.
화려한 신라의 밤, 그 백미인 동궁과 월지.
경주 야경투어로 월정교, 첨성대와 함께 꼭 가보길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