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멀지 않고 노을이 멋진 태안.
조개잡이 갯벌체험하러 아이 데리고, 친구들과 많이 찾는 곳이죠.
그래서 태안 숙소 중에는 갯벌체험이 가능한 펜션들이 많은데요.
그 중에서도 바닷물이 가장 먼저 빠지고 늦게 들어온다는 머드캠프펜션을 다녀왔습니다.
위치
태안군 남면 진산리.
주변으로 펜션과 캠핑장이 자리잡은 가운데 머드캠프펜션이 있습니다.
차로 좁은 산기슭을 몇 분간 달리다보면 여기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때쯤에 펜션들이 보입니다.
좀 더 들어가면 아래처럼 머드캠프펜션 간판을 볼 수 있어요.
예약한 방은 머드캠프펜션 관리동에서 조금 떨어진 호수뷰 레이크하우스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고, 침대가 2개라서요...
관리동에서 나와 갈림길에서 오른쪽 샛길로 조금 걸어가면 호수뷰 레이크하우스입니다.
원목 독채형 펜션이예요.
주차는 집 바로 옆에 하면 됩니다.
집 앞으로는 갯벌이 아닌 호수가 보입니다.
그래서 호수뷰 레이크하우스죠.
왼쪽으로 보이는 테이블에서 바베큐를 하면 됩니다.
문을 열어주면서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시던 사장님은
짐을 풀고 30분 뒤에 관리동으로 오면 갯벌체험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훌연히 사라지셨습니다.
천창과 다락이 있는 거실입니다.
왼쪽으로 침대 2개가 있는 방이 있고 오른쪽으로 욕실과 호수가 보이는 테라스가 있습니다.
청소기가 있는 쪽에 벽장문이 있는데, 열어보면 여분의 침구가 있어요.
이불과 베개가 있으니 필요한 만큼 꺼내 쓰면 됩니다.
싱크대가 작은듯 하지만 바로 앞에 큰 식탁이 있어서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은 불편한게 없어요.
다만, 싱크볼이 작아서 다 먹고 설겆이 하면서 큰 냄비를 씻는게 좀 아쉽더라고요.
그것 빼면 괜찮았습니다.
출입문 옆에 TV와 에어컨이 있고
TV 아래에 여분의 휴지와 수건이 준비되어 있어요.
최대 8인까지 이용 가능한 방이라서 수건이 8개가 있더라고요.
TV는 KT 지니라서 "지니야, 티비 켜줘" 하면 됩니다.
싱크대를 열어 주방용품을 확인해볼까요?
그릇과 접기, 냄비, 나물 씻기 좋은 커다란 볼, 채반
큰 냄비, 작은 냄비, 프라이팬, 칼, 과도, 가위까지 잘 갖춰져 있습니다.
집게, 밥주걱, 국자에 와인 오프너도 있어요.
와인 가져가시는 분은 오프너 없이 가셔도 됩니다.
거실에서 호수가 보이는 방향, 즉 앞베란다 같은 데크공간은 지붕이 씌워져 있고 방충망에 비닐까지 씌워져 있었어요.
아마도 겨울에 혹은 비올 때 바베큐를 하는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짐을 대충 풀고, 관리동으로 가서 발에 맞는 장화를 골라서 신고 사장님을 따라 갯벌체험을 하러 나섰습니다.
갯벌에 들어가면 장화가 쉽게 벗겨지니 약간 작은듯 한걸로 신어야 한다는군요.
갯벌과 이 곳에서 잡히는 조개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들으며 사장님을 따라 갑니다.
펜션 바로 앞은 아니고, 조금 걸어서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어요.
조개를 잡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갯벌체험을 시작합니다.
이 곳에서 잡히는 것은 대맛조개라는 길죽한 조개예요.
갈고리로 갯벌을 파보면 작은 구멍 2개가 나란히 있는, 일명 돼지콧구멍 같은게 보이는데요.
긴 꼬챙이로 깊숙이 찔러 넣어서 뭔가가 걸리는 느낌이 나면 꼬챙이를 옆으로 살짝 돌려 살살 빼면 조개가 걸려 올라옵니다.
설명을 들을 때는 아~ 하는데, 막상 해보면 쉽지 않아요.
사장님은 손님들 틈에서 열심히 설명을 하고 시범도 보여주고 옆에서 1:1로 가르쳐 주시는데...
저도 참 답답하더라고요.
그래도 2시간을 허리 숙여 내내 갯벌을 파고 또 판 끝에 20개 정도 잡았답니다.
잡은 것은 저녁에 바로 먹을 수 있는데요.
소금물에 해감을 해서 먹으려면 12시간 넘게 담궈놔야 한대요.
저녁에 바로 먹을거면 냄비에 슬쩍 데쳐서 내장을 빼고 먹으면 맛있답니다.
바베큐는 앞마당에 있는 벤치에서 하면 됩니다.
고기 굽기 3~40분 전에 사장님한테 얘기하면 그릴, 장갑과 함께 불피운 숯을 준비해주십니다.
우리는 그저 먹을 것만 준비하면 돼요.
호수를 보며 잡은 조개와 바베큐를 즐기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더라고요.
재밌게 놀고, 맛있는 것 먹고 얼마나 좋은지요.
고기를 구워 저녁을 먹고서 갯벌로 나와봤습니다.
바닷물이 얼마나 들어왔는지 보려고요.
펜션에 막 도착해서 봤을 때는 저 끝까지 갯벌만 보여서 지평선이었는데, 지금은 물이 들어와서 수평선이 되었어요.
오션뷰 방을 예약했었다면 이 노을을 그대로 즐길 수 있었겠죠.
노을을 보며 바베큐도 하고...
동해바다만 보다가 노을 지는 서해바다를 보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갯벌체험 되는 태안 숙소.
사장님도 너무 친절하고 숙소도 부족한 물품없이 편하게 쉬고 온 태안 머드캠프펜션이었습니다.